외국인이 하이닉스를 3.4조 팔았는데 주가는 왜 그대로일까?
지난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4조원, 삼성전자를 0.76조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만 4조원 넘게 뺐는데 하이닉스 주가는 1,678,000원에서 1,674,000원으로 0.2%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판 물량에 비하면 가격이 거의 안 움직였습니다. 같은 기간 이 종목을 계속 사고 있는 쪽이 있습니다. 회사입니다.
이번 주 시장 스냅샷 (9/1 10:22 KST 기준, 주식은 8/31 종가)
외국인 반도체 5일 −4.2조원 |
SK하이닉스 자사주 취득 40조원 (3.3%) |
SPY÷RSP 5일 +1.6% |
BTC $78,605 7일 −0.2% |
김치프리미엄 +0.56% |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 +0.50% |
판 쪽은 외국인, 사는 쪽은 회사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에서 40조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결의했습니다. 이사회 전날 종가 1,662,000원 기준 2,407만주, 발행주식의 3.3%입니다. 취득 방법은 장내 매수고, 8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사서 완료되는 대로 전량 소각합니다. 국내 상장사 소각 규모로는 최대입니다.
그러니까 외국인이 3.4조원을 판 8월 25일부터 31일까지는 이미 회사가 장내에서 자기 주식을 사고 있던 기간입니다. 2,407만주를 3개월 거래일로 나누면 하루 40만주 안팎, 지금 주가로 0.6조원대입니다. 외국인 순매도는 5거래일 3.4조원이니까 하루 0.68조원. 파는 쪽과 사는 쪽의 하루 크기가 비슷합니다. 같은 5거래일 동안 기관도 1.75조원, 개인도 0.26조원 순매도였는데 주가가 버틴 자리에 이 매수가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8월 27일 1,730,000원까지 올랐다가 28일 하루에 77,000원 빠지는 등 안에서는 꽤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이사회 결의 전날 1,662,000원과 비교하면 지금 1,674,000원, 열흘 남짓 사이 +0.7%입니다. 52주 고점 3,002,000원과 비교하면 아직 44% 아래고, PER은 7.58배, 12개월 선행 기준 4.87배입니다.
삼성전자는 사정이 다릅니다
삼성전자도 5거래일 +1.2%로 버틴 것처럼 보이지만 출발선이 다릅니다. 8월 21일 이사회에서 2026년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는데, 시장이 기다린 소각용 자사주 매입의 규모와 시점이 빠졌습니다. 3분기에 정규 분기배당 2조4,500억원과 추가 현금배당 27조5,500억원을 합쳐 약 30조원을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 방식은 10월에 공개, 집행은 내년 1월 확정입니다. 발표 다음 거래일인 8월 24일 주가는 하루 8.7% 내려 257,000원이 됐습니다.
그 뒤 5거래일 +1.2%는 그 낙폭 위에서 나온 되돌림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도 장내에서 자기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같은 8월 21일 이사회에서 5,328만주, 15조원 규모 취득을 결의했고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삽니다. 하이닉스와 다른 점은 쓰임입니다. 하이닉스는 사서 전량 소각해 주식 수가 3.3% 줄지만, 삼성전자 것은 임직원 주식보상용이라 소각되지 않습니다. 시장이 실망한 자리도 소각용 매입이 안 나온 쪽입니다.
미국에서는 큰 종목이 먼저 올랐습니다
S&P 500 시가총액 가중(SPY)을 동일가중(RSP)으로 나눈 값이 최근 5거래일 +1.6%입니다. 큰 종목이 작은 종목보다 빨리 올랐다는 뜻이고, 보통 기관 위험선호가 커질 때 나오는 방향입니다. 다만 이 비율 자체는 최근 1년 밴드의 45.75% 자리, 중간쯤입니다.
대형주가 앞선다고 해서 AI가 끌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근 180일 수익률은 AI 바스켓 +10.06%, 나머지 +12.66%로 오히려 AI 쪽이 뒤집니다. 대형주 쏠림과 AI 쏠림이 지금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코인은 가격이 아니라 국내에서 붙는 값이 바뀌었습니다
비트코인은 $78,605로 7일 전과 거의 같습니다. 대신 김치프리미엄이 8월 23일 −1.14%에서 지금 +0.56%로 부호가 뒤집혔습니다. 뒤집힌 자리는 스테이블코인 쪽입니다. 업비트 USDT가 1,378원인데 원달러 환율은 1,371.18원이라 USDT에 0.50% 웃돈이 붙어 있습니다. 8월 24일에는 같은 값이 −0.62%였습니다. 그사이 환율은 1,382원에서 1,371원까지 내려왔고요. 원화가 세지는 동안에도 국내에서 코인을 사려고 달러 스테이블을 웃돈 주고 사는 수요가 늘었습니다.
해외 쪽은 현물 ETF로 7일간 +$1,838M이 들어왔습니다(8월 28일 기준). 반면 8월 25일 관측 기준 CME 레버리지 펀드는 롱 3,181계약, 숏 11,270계약으로 8,089계약 순숏입니다. 한 주 전 7,439계약 순숏보다 650계약 더 숏 쪽인데, 안을 보면 숏은 11,927계약에서 11,270계약으로 줄었고 롱이 4,488계약에서 3,181계약으로 더 크게 줄었습니다. 숏을 새로 깐 게 아니라 롱을 접은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순숏은 최근 156주 중 131주가 더 깊었을 만큼 역사적으로 얕은 축입니다. 같은 표에서 자산운용사는 2,945계약 순롱, 개미 쪽 선물 롱숏비는 1.08, 펀딩은 연환산 +3.74%입니다.
다음 주에 볼 자리
하이닉스는 회사의 매수가 11월쯤 끝납니다. 그때까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지, 매수가 끝난 뒤 수급이 어떻게 되는지가 한 자리입니다. 삼성전자는 10월에 나오는 추가 환원 방식에 소각용 자사주 매입이 들어가는지가 다음 분기점입니다. 코인 쪽은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이 플러스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다음 CFTC 공개에서 레버리지 펀드 롱이 더 줄어드는지 되돌아오는지를 봅니다.
국장 반도체 수급 · 김치프리미엄 분해 · 포지션·펀딩 · 시장 온도
방향·수익성 전망이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